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합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고 싸우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입니다. 비단 전쟁과 전투에만 적용되는 교훈이 아니라 모든 일에 다 적용이 되는 가르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 학생에게 지식을 채우는 과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대가 어떤 상태이고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야 최소한 실패는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동 시절의 학생과 사춘기 시절의 성격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고, 또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학부모님께서 지금까지 파악한 학생의 성격과 학생의 실제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후자의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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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아동이었던 시절의 기억으로만 파악한 학생의 성격이 사춘기를 지나는 학생의 성격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 짐작하고 학생의 교육에 접근한다면 무조건 실패합니다. 지식 습득은커녕, 좋은 사이마저도 틀어지고 가정 내에 심각한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지덕체는 같이 갑니다. 지는 인지적인 발달이라고 할 수 있고, 덕은 정서적인 발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체는 체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덕체는 함께 갑니다. 정서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체력도 떨어지는 상태에서는 의미 있는 학습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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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가정에서의 소통 문제로까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의미 있는 학습은 사실상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스트레스를 의지로 극복하고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은 성인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타고난 의지력이 엄청나게 강한 소수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청소년기에 의지력만으로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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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아이가 아동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성격을 보인다면, 그 성격이 아이의 지금 성격이며 아마 아주 높은 확률로 그 성격을 성인이 된 이후까지도 가져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바뀐 상황에 맞춰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과거에 해왔던 방식으로만 학생의 학업을 지도하려고 하시면 시도도 실패할 뿐만 아니라 학생과의 사이마저도 악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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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을 아동 시절로 되돌리려는 시도는 최악입니다. 그 시도는 100퍼센트의 확률로 갈등을 초래합니다. 억지로 변화시키려 하지 마시고, 관찰하고 소통하셔서 학생의 성격을 최대한 정확하고 상세하게 파악하시길 권장드립니다. 그리고 파악한 그 성격에 맞춰 소통의 방식도 바꾸셔야 하고, 학업을 독려하는 방식또한 바꾸셔야 합니다.

학생의 과거의 모습이 아니라 지금의 모습을 최대한 정확하게 파악하시고, 그 정보에 맞춰서 소통의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학생의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그리고 성적에도 유의미한 긍적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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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바꾸려고 하시지 마시고, 학생과 소통하는 방법을 바꾸려고 하실 때 학생의 학업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학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의 소통 방식을 바꿔야합니다. 그 반대를 시도할 경우, 그저 자녀와의 사이만 나빠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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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봉선동 한수위국어영어학원 영어과 나상현(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 졸)

강사 블로그 https://blog.naver.com/neat_steady_ha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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